Assemblés au sortir de la pandémie, les textes qui composent ce livre se proposent d’offrir des ponts entre la littérature coréenne et l’actualité. Jean-Claude de Crescenzo trace des chemins littéraires à travers les ennemis multiformes de la modernité – la solitude, la ville étouffante, la désagrégation de l’unité familiale et le capitalisme – et les possibles du monde d’après, livrés aux vraies richesses – l’amitié, le retour à la terre, la mémoire du passé et la lenteur. L’auteur entrecoupe ces réflexions d’hymnes à la joie intimes, cinq intermèdes dédiés aux souvenirs de Corée.
Après Écrits de l’intérieur, Jean-Claude de Crescenzo livre cette anthologie à la frontière de l’essai et du carnet de lecteur-voyageur, qui invite à se perdre dans les venelles de la littérature coréenne. Un livre à garder près de soi, comme un compagnon de lecture, pour explorer les textes de son vaste répertoire.Jean-Claude de Crescenzo est le fondateur des Études coréennes de l’Université d’Aix-Marseille. Directeur de la revue de littérature coréenne Keulmadang, chercheur associé à l’Institut de Recherches Asiatiques (Irasia). Titulaire de nombreux prix, ses ouvrages sont régulièrement publiés en Corée du Sud.
Promenades dans la littérature coréenne, Jean-Claude de Crescenzo, Decrescenzo Éditeurs, 2023
Version coréenne
Traduit en coréen chez Moonji Publishing, Séoul, Octobre 2023
한 프랑스인이 보는 한국문학
이것이야말로 문학이 허용하는 유일한 해학이다”
한국문학 연구자 장클로드 드크레센조를 따라 걷는 한국 소설의 숲
내가 프로방스 숲속을 걷는 동안 동행하던 책들이 떠올랐다. 이 팬데믹을 견디고 한정할, 적을 만들기도 무력화시키기도 하는 방법은 한국문학 속에서 오웰George Orwell과 궤를 달리하는 디스토피아의 징조를 끌어내는 것이다. 내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글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신체 활동이 두뇌 활동으로 변모하며 내가 하고 있는 육체적 산책이 한국문학 속 산책으로 이어졌다.
-「책머리에」에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한국문학 연구자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의 새 연구서 『프로방스 숲에서 만난 한국문학』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교에서 한국학과를 창설하고 주임교수를 역임한 그는 아시아학연구소IRASIA의 일원이자 한국문학 공동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한국문학 전문 웹진 〈글마당〉을 운영하며 프랑스에 드크레센조 출판사를 설립해 한국 현대 작품을 프랑스에 널리 알리고 있다.
전작 『다나이데스의 물통-이승우의 작품 세계』에서 한 작가의 장편소설 6권을 유럽 문학·철학과 연결 지으며 분석했다면 이번 신작은 끊임없이 형태를 변형해 세계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처럼 한국 소설에서 무수히 등장하는 적(敵)의 형상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 아홉 명의 작가(김애란, 박민규, 편혜영, 장강명, 이승우, 은희경, 한유주, 이인성, 황석영)의 작품들을 들여다본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인류의 적에서 출발해 한국 소설에서 나타난 적으로 확장되는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의 분석은 현 시국을 은유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작품들의 ‘예견적인 시각’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짚어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게 한다. 한국 작가들과의 특별한 추억이 담긴 저자의 에피소드들에서는 한국 작품에 대한 그의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서양 철학을 접목해 한국 소설을 분석한 이 연구서는 우리 문학의 현재를 가늠케 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이다.